독서가 취미에요

작은 땅의 야수들 - 김주혜

동명항 2022. 12. 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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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재미교포입니다.

얼마전 역시 재미교포인 작가의 작품 '파친코'가 애플TV를 통해 알려지고 일부 시대적 배경이 겹치며 이 소설과 비교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고, 더 타임스 등 40여개의 매체의 추천을 받으며 1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리기도 하였으며 '데이턴문학 평화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1917년부터 1965년까지 약 50년을 다뤘으며 큰 줄기는 일제강점기이며 등장인물은 기생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 친일파 그리고 일본군 등이 나옵니다.

 

간결한 문체로 사물이나 심리 묘사에서 오는 재미는 조금 아쉽지만 이야기를 따라 잊혀진 그 시대를 더듬어 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가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글에 묻어 나오기 마련인데 작가는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고 등장 인물들간의 균형을 끝까지 유지하며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기생, 독립운동가, 일본군 등 모두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그 시기를 보냅니다. 

독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쫒아가면서 감정이 이입되어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씁쓸해하기도 합니다.

 

후반에 힘이 떨어져 억지스럽고 엉성한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600쪽이 넘는 서사를 잘 마무리하였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 정의란 건 대체 누가 정하는 건데? 언제나 자넨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결정하는 것은 논리의 영역 밖에 있어. 내 행동 방식을 이해해 주리라 기대하지는 않겠네. 나는 그저 내 영혼이 시키는 걸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두 종류로 나눈다.

 

첫 번째,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자신이 현재의 상태에서 성공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 그러고 나면 자신의 삶에 주어진 운명을 합리화하고 그 자리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두 번째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아의 상승과 확장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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