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 양영희/인예니 옮김
저자는 재일교포입니다.
부모는 일본의 재일 조선인 단체 조총련의 열성 회원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북송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재일 조선인들은 2차 세계대전 말에 그 숫자가 200만 명에 달하다 해방 이후 상당수가 한반도로 귀국하면서 약 60만 명이 남았는데 대부분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출신이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 재일 조선인들은 골칫덩어리였습니다. 일본의 패망으로 한국의 법적, 외교적 독립이 되면서 재일 조선인들의 일본 국적은 상실했으나 일본에 거주하고 있고 추방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력이 필요한 북한은 북송을 추진합니다.
재일 조선이 거주 지역에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북송사업을 벌입니다.
1959년에서 1984년까지 93,340명이 북으로 갔는데 대부분 북한에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나가타항을 떠나 청진항에 도착했는데 이들을 맞이한 북한 주민들은 꾀죄죄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북한 주민들 역시 일본에서 고생하고 차별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자신들과 너무도 다른 부유한 차림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아버지는 집안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을 걸어놓고 김일성과 같은 프레임에 담긴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던 조총련 간부입니다.
아버지는 북송 사업의 선봉에서 가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북한에 사람들을 보내고 아들 셋을 모두 보냅니다.
살면서 '설마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는 일들이 벌어지곤 하지요.
아들과 그 가족들은 인질이 되고 일본에있는 부모는 북에 있는 가족들까지 부양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남깁니다.
첫 다큐인 '디어 평양'이 공개되면서 조총련은 작가에게 사과문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자 북한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2005년 방북을 마지막으로 가족을 만날 수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