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취미에요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어언스
동명항
2023. 9. 18. 16:31
728x90
섬세한 생태계 그리고 습지에 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습지라는 풍경 속에 어린 소녀의 외로움, 고달픔 그리고 무서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때로는 안쓰럽고 때로는 대견한 모습에 마음 써가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야생동물이 야생동물답게 사는 곳"을 말합니다.
습지는 주인공 카야가 카야답게 살 수 있는 곳을 말하지 않나 싶네요.

카야가 수감되어 있을 때, 재판에서 검찰 측과 공방을 벌일 때 변호인과 카야에게 진실이 아닌 습지에 산다는 이유로 다르다는 차별을 받고 형벌이 내려질까 조마조마했는데 마지막에 허를 찌르는 전개가 흥미로웠습니다.
카야는 누구를 만진다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내주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목걸이를 건네줄 때 카야는 그녀의 일부를 건넨 것이지요.
밖에 내 보일 수없는 해밀턴의 시처럼 카야의 유품들을 태우면서 테이트는 진정으로 그녀를 편안함에 이르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되짚어 보면 저자는 곳곳에 복선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카야가 체이스에게 버림받고 암컷 반딧불이 낯선 수컷을 유혹해 잡아먹고 또 암컷 사마귀 역시 짝짓기 상대를 잡아먹는다는 것 보고 암컷 곤충들이 상대를 잘 다룬다고 여겼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pdf
1.74MB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