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취미에요

나의 마지막 엄마 - 아사다 지로

동명항 2023. 12. 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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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제목부터 눈물각입니다. 원제는 母の待つ里로 "엄마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조금은 방심할 수 있겠네요.

카드사에서 극소수의 vip에게만 제공하는 고향 체험 서비스로 시골 마을 가상의 고향집에서 엄마 역할을 하는 할머니와 나름의 사연을 고객이 자식이 되어 만나 하룻밤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글로 그린 산속 풍경, 덜컹이는 시골 버스, 밥 짓는 시골집이 눈을 감으면 손에 잡힐 듯 잘 그려졌습니다.

“왔구마! 왔구마! 드디어 왔구마!”
“잘 와불었다. 서두를 것 읎어. 여기는 니 집이니께.”

가짜 엄마와의 첫 만남은 반갑게 맞이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인자 안 좋은 기억은 다 잊어불고, 맴 편히 지내다 가래이.”

“잘 들으래이. 무신 일이 있어도 어매는 니 편이구마.”

어머니는 어미 잃은 자식들이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따뜻한 엄마의 말로 자식들을 보듬어줍니다.

“외롭긴. 한나도 외롭들 안혀. 마을 사램이 모다 돌봐주고 있응께.”
그리고 잠시 말을 망설이고 나서 속삭이듯 말을 이었다.
“느그가 나보담 훨씬 외롭지 않냐?”

서로가 가짜라는 걸 알면서 주고받는 대화가 묘한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진짜가 아니라서 안타까운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 그리고 어머니 역할을 하는 할머니의 죽음으로 장례식에서 처음 만나는 자식들을 보여주며 마무리합니다.

 

 

일인 가구가 30%를 넘었습니다.
도어록 잠김 소리에 집을 나서고, 힘든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면 현관 센서등이 텅 빈 집을 확인시켜 줍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라는 인사말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소설입니다.

오늘은 큰 소리로 웃으며 인사해야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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