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취미에요

나는 브랜딩을 호텔에서 배웠다 - 정재형

동명항 2025. 3. 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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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호텔, 관광, 요리를 공부하고 싶었고 배낭여행을 다니면서는 게스트하우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게스트하우스는 이제 호텔로 바뀌었지만 커진 꿈과 달리 현실은 공대를 나와 커다란 조직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경치 좋은 강원도 해안에 있는 작은 호텔에 일손을 보태며 나름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호텔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퇴직금까지 탈탈 털어 150여 곳이 넘는 호텔을 다녀왔고 결국, 양양과 이천에 스테이를 지었고 호텔 리뷰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호텔은 보통 오후 3시에 체크인해서 다음날 12시 체크아웃 하기 까지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또 대부분은 늦게 오거나, 일찍 길을 나서지요. 

호텔은 이 짧은 시간에 최대한 손님이 만족하고, 돈을 쓰도록 만듭니다. 

부대시설, 미니바, 룸서비스, 굿즈, 어메니티 등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많은 호텔을 겪어본 입장에서 여러 호텔을 소개시켜주고 또 그 호텔들의 특색, 재미있는 점 등을 이야기해 줍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기록해 봅니다. 

 

호텔의 공간을 저자는 아름답고, 사적이고, 안전한 곳이라고 정의합니다. 

또한 욕망의 공간이기도 하지요. 화려한 로비, 하얀 테이블 보, 수영장, 피트니스 등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다가올 때에 재미를 느낍니다. 

폐교에서 숙소로 변한 추천의 오월학교가 그렇고 제주의 명월국민학교 카페, 성수동의 대림창고가 그렇지요. 

 

 

우리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기록하고 사진에 담고, SNS에 올리지요. 

부산의 굿올데이즈 호텔은 체크인 시 직접 찍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엽서를 줍니다.

객실에는 문구류가 비치되어 있고 그 엽서는 손님이 체크아웃 한 1년 후 배달되지요. 

객실 냉장고에는 부산 제품으로만 구성된 미니바도 여느 호텔과는 다른 재미를 주지요. 

 

 

워커힐 호텔 더글라스 하우스 라이브러리는 쉼에서 찾는 도서관을 테마로 운영 중입니다. 

큐레이션을 맡고 있는 최이안 책방에서 계절이나 시기에 맞게 책을 추천해 주지요. 

 

 

저자는 나의 브랜딩이 어떤 만족을 주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이제 호텔에서의 쉼은 단순하게 쉬는 것을 넘어 어떤 쉼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상도동 핸드픽트 호텔은 집밥 같은 조식으로 경주 유온스테이는 특별한 서비스로 추억을 선물합니다. 

이 책을 통해 가보고 싶은 호텔이 여럿 생겼습니다.

또, 언젠가 여러분을 맞이할 나의 호텔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좋은 길잡이가 돼 준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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