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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의 사형집행인 - 조엘 해링턴

동명항 2025. 4. 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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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다양한 책이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망나니 일기'같은 책입니다.

어느 책에서 소개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사형집행인, 프란츠 슈미츠는 1573년 19세부터 45년간 사형집행인으로 일하면서 394명을 처형하고 수백 명을 고문하였습니다. 

 

프란츠 슈미트의 부친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명을 당하여 사형집행인이 되어 그의 아들까지 세습하게 되었습니다.

형집행인은 우리의 망나니와 같이 사회 최하층으로 거주지의 제한이 있고, 시민권이 없으며 부랑자, 매춘부, 집시, 배우, 그리고 유대인과 동일하게 불가촉천민으로 여겨졌습니다.

배우라는 떡상했네요. 

 

사형집행인은 말 그대로 형을 집행하기 위해 교수형, 화형, 참수, 생매장, 수장 등 다양한 형태로 사형을 집행합니다.

당시 목을 자르는 참수형은 명예로운 형벌이었으며 귀족들에게는 특혜로 주어졌다고 하네요.

우리네 사약은 양반이네요. 

 

조엘 해링턴은 여러 기록과 삽화를 인용해 16세기 형 집행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형집행인은 이발사와 함께 외과의사로의 역할도 수행했는데 고문으로 다친 죄수들을 치료하여 형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인공은 24세에 뉘른베르크의 공식적인 사형집행인으로 임명되면서 평생 면세, 온천이 딸린 숙소, 포도주, 땔감 등을 제공받았으며 그 수입은 당시 노동자 상위 5%로 의사와 법률가 수준이었습니다. 

 

 

 

 

프란츠 슈미츠는 보통의 망나니들이 방탕적인 생활을 한 것과 대조적으로 엄격한 금욕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세기에는 성직자들에게도 드문 금주를 하였으며 엄격한 자기 관리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았으며 훗날 자신의 후손이 망나니의 삶을 살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에게 씌워진 굴레를 벗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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