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장하준독서가 취미에요 2024. 12. 11. 08:45728x90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후 오랜만에 장하준 교수의 책을 만났습니다.
조금 딱딱할 수 있는 경제학에 관한 이야기를 친숙한 음식과 곁들여 쉽게 풀어내었습니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게으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하며 오히려 더 많이 일한다고 주장합니다. 가난의 이유를 낮은 생산성으로 꼽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역량이 아닌 인프라, 시스템, 기술 혁신에 의한 것이며 가난한 나라들은 식민역사 잔재, 정치 분열, 엘리트의 무능력 때문에 생산성이 낮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생산성이란 무엇일까요?
저자는 초석이라는 천연 자원을 예로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석은 남미 대륙에 많이 매장돼있는데 이를 두고 칠레, 페루, 볼리비아 간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칠레가 승리하며 경제 발전을 가져왔고 볼리비아는 내륙국으로 전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초석을 공기 중 질소를 분리해서 생산해 내는 기술이 나오면서 칠레 경제는 말 그대로 망했습니다.
그 밖에 기술 혁신으로 천연 자원을 대체한 경우가 많습니다.
천연염료, 천연고무 또 최근에는 다이아몬드가 대체되며 가격이 폭락했지요.
이러한 제조업 기술혁신은 주요 선진국에서 일어나는데 미국과 영국 제조업 비중은 경제에서 10%에 불과하지만 R&D는 60~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불온 서적의 영광을 안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이야기한 약자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복지 정책의 시작으로 알려진 비스마르크의정책은 사회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무상 복지에 무임승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접세를 보면 하위 20%가 소득의 27%를 내는 반면, 상위 20%는 소득의 14%를 간접세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평함은 모든 이가 같은 조건에서 뛰는 것이 아닙니다.
다리가 불편한 이에게는 휠체어를, 시력이 안좋은 이에게는 안경을, 그리고 가정환경이 안 좋은 이웃에게는 일어설 수 있는 도움을 주고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공평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경제학 이론이 동시대인들이 무엇을 가장 '인간의 본질'로 생각하는지에 영향을 받는 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인간의 본질로 여겨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2024년 12월 현재를 보면 지금의 사태를 일으킨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과 자기 중심적 사고가 그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불의에 맞서고 개인의 이로움을 생각하지 않고 나서는 시민들을 보면 경제학 이론에 인간의 이타적인 모습 역시 함께 할 듯합니다.
728x90'독서가 취미에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 마민지 (0) 2024.12.17 말과 태도 사이 - 유정임 (1) 2024.12.13 우리는 왜 숫자에 속을까 (0) 2024.11.27 마흔에 읽는 니체 - 장재형 (1) 2024.11.27 기억의 과학 - 리사 제노바 (4)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