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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독서가 취미에요/끄적임 2024. 12. 10. 16:48728x90
첫눈이 펑펑 내린 날이었다.
월화수목금금 개미처럼 일하다 3월에 예약해 놓은 도쿄행 티켓 알람에 급히 짐을 싸고 뒤도 안돌아보고 오전 9시 비행기를 타러 새벽같이 일어나 집을 나섰다.
폭설이라는 재난문자를 뒤로 하고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 역사로 향하는 길, 질퍽이는 눈길에 운동화가 젖고 큰가방을 끌지 못해 힘겹게 들고 가야했지만 오랜만에 여행길은 즐겁기만 했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김포공항은 비수기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에 휩쓸려 비행기에 올라탔다. 폭설로 비행기 제설작업을 해야한다며 시작된 지연은 급기야 비행기에서 내려야했고 오후 3시가 넘어 다시 탑승하고 6시가 넘도록 비행기는 땅바닥에 붙어 있었다.
집 나온지 12시간, 다른 비행기들은 멀쩡히 뜨고 지는데 첫날 일정을 그렇게 김포공항과 KE2101편에서 온전히 보내고 말았다.
언제나, 항상 챙기던 여행자 보험을 써먹을 기회가 생겼으나 이런 때는 꼭 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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