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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 임경선독서가 취미에요 2025. 3. 24. 09:06728x90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객관적인 답이 없는 인생에서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라고 말합니다.
나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고 보살피고 맞춰가야 자신이 놓은 덫으로 인한 불행을 피할 수 있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에 맞춰가는 삶은 불행하고 자신을 구속하는 인생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쉽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이 나와 다름에서 비롯되지요.
글쓴이 임경선은 이 책에서 나이 듦, 글쓰기 그리고 삶의 기로에서 납득할만한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데 마틴 스콜세지의 감독의 말처럼 그래서 가장 창의적일 수도 있지요.
그가 나이 듦에 바라는 것으로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아는 것, 타인의 입장이 돼 보는 것,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나도, 나도 하면서 옮겨 적어 놓았습니다만 우리의 이런 바람에는 이 사회가 생각하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연령 의식이 드러납니다.
고지식하고, 이기적이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노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인식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것이 아니라 미디어 같은 외부로부터 무비판적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주로 액션이나 범죄 장르) 미국을 처음 갔을 때, 버스 안에서 마주한 흑인들을 보고 지레 범죄, 마약, 갱단을 떠올려 눈을 피하고, 이어폰으로 귀를 막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선입견,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불평하지 않으며 부끄러움을 알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려는 태도는 나이, 인종, 국적을 떠나 누구에게나 이상적이고 바른 모습일 것입니다.
작가는 Q&A를 통해 문답형식으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개인적이고, 눈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글쓰기를 이야기하면서 임경선 작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작가에 대한 부러운 시선, 특히 마음 한편 나도 글을 한 번 써볼까 하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부푼 기대심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그는 작가라는 업을 고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돈 안되고, 오해받고, 욕먹고, 기약 없는 미래를 사는 단명하는 직업이라 단언합니다.
그래도 나는 죽어도 글을 써야겠다는 사람에게는 글의 소재, 고유성, 자기만의 문체, 꾸준한 루틴, 자기 이야기 등 조언을 해주며 글쓰기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고 또 읽는 것이라 조언해기도 하고 구체적으로 책을 내기 위한 시장 조사, 출판 기획서 등 구체적인 팁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 다른 이의 생각을 들어본다는 건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그 사람이 생각을 문자로 정화해서 종이에 옮겨, 고쳐 쓰고, 다시 쓰고, 다듬어 표현한 글이라면
그 고마움은 배가 되지요. 별 기대 없이 페이지를 열었는데 작가의 정성 어린 일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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