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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 - 유선경독서가 취미에요 2025. 4. 4. 08:22728x90
개인적으로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누가 안 읽어 보고 싶겠습니까?
거기에 책장을 펼치면 한쪽은 작가가 엄선한 문장들이 그리고 맞은편에는 필사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무언가 마구 써보고 싶어 지죠.
글씨체가 이쁜 당신이라면 예쁘게 써서 SNS에 올리고 싶어 지겠죠.
그러니 나오자마자 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유선경 작가는 어른의 어휘력, 감정 어휘 등으로 이미 '어휘력'을 주제로 몇 권의 책을 내었고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사실 필사를 다룬 책은 이전에도 있었고 저도 몇 권 읽었지만 이 정도의 반응은 없었지요.
이 책이 나온 후 '필사'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작가의 역량과 디자인, 마케팅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좋은 글을 소개하고 필사하는 학습지 같은 책이 아니라 저자가 어휘력을 늘리기 위한 여러 가지 팁을 주고 예시를 보여줍니다.
의성어, 의태어 활용, 다른 어휘 써보기, 관심 있게 보고 관찰하고 묘사하기 등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한번 옮겨 적는데 끝나지 말고 곁에 두고 평소에 글을 쓰면서 참고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저 같은 경우 책을 읽다 좋을 글을 만나면 필사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그리고 어떤 글을 쓰다가 막힐 때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과 비슷한 구절을 참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필사는 단순히 글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향상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옮겨 쓰는 동안 문장구조와 표현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새로운 어휘를 만나고 활용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또한 좋은 작가의 글을 따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 구성 능력을 배우고, 논리적인 글쓰기를 배웁니다.
책을 통째로 필사하기를 권하기도 하는데 아직은 아직은 다독에 정신이 팔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필사한 것들입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쾅거린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윤동주, 소년-
아름다운 것은 쓸모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익하다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빅토르 위고, 레미 제라블 중-
내게는 하얀 라일락 향기가 문득 코 끝을 스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면 난 또다시 내 인생의 가장 기막힌 한 달을 살아가게 된다네.
- 오스카 와일드 '로리언 그레이의 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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