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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거 사전 - 홍성윤
    독서가 취미에요 2025. 3. 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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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장, 왜 그 거 있잖아, 그거' 

    명사 대신 대명사를 많이 쓰는 게 나이 듦의 증거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거'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사소한 것들로 피자 saver, 트위스트 타이, 브레드 클립, 귤락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지만 이름을 몰라 '그거'라고 부르는 사물을 뜻합니다.

    '그거 사전'은 매일경제에 연재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엮었는데 단순히 이름을 밝히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거'에 담긴 사연과 역사, 에피소드 등도 함께 들려줍니다. 

     

     

    '그거 사전'은 매일경제에 연재되었던 76가지의 그것들을 책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자인 홍성윤은 카레를 담는 그거 sauce boat에서 출발해 카레의 역사, 영국에 미친 영향 그리고 영국 유학파 출신 일본 해군 의무 총감이 수병들의 각기병 퇴치를 유해 카레를 도입하고, 패망 후 그 맛을 못 잊어 군 출신들이 만들어 먹게 되고 급기야 백화점 런치 메뉴로 등장하면서 일약 일본의 국민 음식으로 올라선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놓습니다.

     

    샴페인 마개인 뮈즐레 혹은 wine hood는 샴페인 내부 압력 5-6 bar로부터 코르크 마개를 지탱해 주는데 이는 타이어 공기압 3 bar보다 훨씬 큰 압력이고, 와인병 밑바닥, 움푹 파인 그곳 punt는 침전물을 모으는 효과에 내구성을 향상하고 보관 시 안정성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작은 사물이라도 이름을 알고 나면 달리 보인다. 마치 정식으로 통성명이라도 한 것 마냥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오고, 아직 무명의 '그거'들에게도 관심이 갑니다. 

    사소해서 이름을 몰라도 생활에 전혀 불편함을 주지 못하는 '그거'라는 작은 물건들의 이름을 찾기 위해 저자는 제조사에 연락하고, 사전을 뒤지고, 특허 서류를 헤집고 다녔습니다. 

     

    사전답게 읽고 싶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기에 전혀 부담감이 없습니다. 난이도 하로 이렇게 읽다가 금방 다 읽어버릴까 속도를 조절하며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장원, 병원 같은 곳에서 기다리는 동안 두고 보기에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싶네요. 

     

    출판사는 독자들에게 이책이 한 끗의 교양을 더해 줄거라 하네요.

    제게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식이지만 어디 써먹을 만한 곳을 매의 눈으로 찾아봅니다. 

    "어이, 박대리 그거 알아? 샴페인 마개 말이야 그게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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