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눈길을 끄는 제목입니다 '불편한 편의점'.

과거를 잊은 노숙자가 편의점 주인을 도운 것을 계기로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줄거리를 만들어 갑니다.

주인공 '독고'와 편의점으로 얽힌 주변 인물들이 이야기에 살을 더합니다.

작가는 주인공에게 '노숙자'라는 이미지를 심어 놓아 책을 읽는 내내 말과 행동을 편의점 직원이 아닌 노숙자의 그것으로 바꾸어 생각하게 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배려 깊은 행동이 노숙자의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느껴지며 주인공의 과거에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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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무나 상품을 소재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산해진미 도시락, 옥수수 수염차, 참이슬과 참깨라면 그리고 참이슬의 조합인 '참참참'이라는 참신한 소재들을 등장인물과 아기자기하게 엮어 나갑니다.

문체가 편안하고 전달력이 좋아 읽어 나가는 동안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이야기 끝자락에 드러나는 주인공의 과거는 덮어둔채 마무리를 해도 좋았지 싶습니다.

 

"옥수수수염차..... 색깔 때문에.... 술 먹는 기분도 들고..... 속도 풀리고 좋아요."

술 유혹을 떨쳐야 하는 날, 옥수수 수염자를 마셔봐야겠습니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