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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독서가 취미에요 2022. 11. 5. 21:00728x90
작가는 삶의 끝 자락에 있는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과의 인터뷰를 책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암 투병을 하던 선생에게 죽음은 더 이상 실체가 없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어서 곳곳에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두엽이 아닌 중추신경으로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절정의 순간이 죽음이라는 것을 6살 때 깨달았다는 선생은 우리 모두가 '죽음'을 감쪽같이 덮어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죽음이 우리의 삶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우리가 언제나 죽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선생은 고려 청자에 빗대어 삶과 죽음에 대해 육체, 마음 그리고 영혼, 삼원론으로 삶과 죽음을 설명합니다.
"고려청자가 있어.
무덤 속에 있었어. 5백 년 후에 발굴했다면, 내 눈앞에 없었어도 고려청자는 5백 년을 존재한 거야.
그런데 이게 깨지면?
그 순간 '아이고 이걸 어째' 한탄을 하지.
그런데 그 청자는 무덤 속에 있을 때, 이미 우리 앞에 없었던 것 아닌가?"선생은 이렇듯 죽음을 삶의 한 면, 엄마의 품, 절정의 순간, 고려청자 또는 철창을 나온 호랑이의 습격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죽음에 대해 숙고하고 고뇌했다는 방증이겠지요.
'삶과 죽음'이라는 어려운 소재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주제를 다루기도 합니다.
인터뷰어가 독서의 방법론에 대해 묻자 선생은 명료하게 대답을 해줍니다.
"재미없는 데는 뛰어 넘고, 눈에 띄고 재미있는 곳만 찾아 읽지.
소가 여기저기 드문드문 풀을 뜯어먹지 순서대로 가지런히 뜯어먹지 않는다고.
그런데 책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한마디로 "굳이 완독할 필요가 없다"는 지론을 펼칩니다.
삶의 의미를 묻는 이들에게 시대의 어른은 '이야기가 있는 삶'을 말합니다.
다이아몬드 반지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남편이 해준 루비 반지 중 어느 것이 더 귀하냐고 묻습니다.우리는 겉으로 반짝이는 것을 럭셔리라고 착각하지만, 내면의 빛은 그렇게 반짝거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야기가 있는 삶을 살 것을 우리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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