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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싶어지는 것들의 비밀 - 애런 아후비아
    독서가 취미에요 2025. 3. 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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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는 마케팅 관련 서적인가 보다 했는데 심리학 플러스 관계학 거기에 마케팅까지 조금 섞은 느낌 종합안내서 같은 책입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저자 소개를 찾아보니 애런 아후비아는 소비 심리학과 비인간의 사랑에 대한 전문가로 마케팅을 전공하고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하네요. 

     

    작가는 시작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이 무엇?" 인지로 시작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자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건 자연 또는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숲을 보거나 물멍, 불멍을 때리기만 해도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를 쓰고 화초를 가꾸고, 물질 (물고기 시중 들기) 을 하고, 캠핑을 가지요.

    저 역시 자연을 내 공간으로 들이기 위해 물질도 해보고, 그게 성에 차지 않아 밖으로 나가 산에 오르고, 물가에 앉아 낚시를 하고, 푸른 잔디를 밟으며 작대기를 휘두르고, 그리고 이제는 마냥 걷습니다. 

     

     

    자연에 이어 사람들은 스포츠, 예술, 자기 집, 자동차, 휴대전화, 옷 등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과장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 만족하지요.

    이거 비싼 와인이야~, 취미는 등산이 최고라니까~

     

    저희 집 '붕붕이와 왕별이' 처럼 30% 정도의 사람들이 차에 이름을 붙인다고 합니다. 

    의인화하는 것이지요.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가 배구공을 상표인 윌슨이라 부르며 외로움을 달래고 저도 가끔 물건에 간곡히 사정을 하기도 합니다. "붕붕아, 왜 이러는 거야?"  때로는 불만이나 분노가 폭발할 때는 왕별이 타이어를 발로 차는 등 물리적 폭력을 가하기도 합니다. 혼내는 거지요.

    해서 어느 렌터카 회사에서는 차량에 이름을 붙여 빌려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조심히 살살 몬다네요. 

     

     

    사람이 타인에게 애정을 느낄 때 40%는 상호 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관계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40%의 확률로 홀로 사랑을 하며 아무리 손바닥을 좌우로 흔들어도 손뼉이 마주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친밀함이 올라가고, 무섭고, 힘든 과정을 함께 하면 유대감이 형성되지요. 

    그러니 자꾸 눈앞에 얼쩡거리고, 무서울 때, 힘들 때 곁에 있어 주세요.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짝! 하고 손뼉이 마주칠 날이 오겠지요. 

     

    그리고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긍정적인 환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콩깍지를 떼지 않는 거죠. 떼었다가는 뭐가 보일지 모릅니다.

     

    이렇듯 저자는 사랑의 중요한 요소를 결심 즉, 선택적 의지라고 말합니다. 

    제가 결혼할 무렵 저희 삼촌이 외숙모를 생각하며 '이 사람이 제일 이쁘다, 최고다'라고 수도 없이 자기 암시를 했더니 그리 보인다는 금언을 해주셨습니다. 일종의 '사랑할 결심' 이지요. 

     

    소비자는 단순한 이유로 좋아하고 싫어합니다.

    네스카페 커피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고도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가 궁금해 조사를 해보니 응답자들은 인스턴트 커피를 게으름, 낭비벽, 불행한 결혼 생활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는 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돈이 많을 수록 타인이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줄어들어 다른 사람이 내게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나만의 내적 욕망을 따르는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해진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자들이 부자 나라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진다고 하지요. 

    대치동이나 베버리 힐즈에서 "우리가 남이가?" 라고 물으면 "응"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아주 크지요. 

     

     

    또한 저자는 1980년대 후반 일본의 스시가 서구에 전해졌을 때 39세를 기준으로 위는 불호, 아래는 극호로 극명하게 갈라졌고, 처음 워크맨이 나왔을 때 귀를 덮고 다니는 게 당시에는 너무나 이상한 모습이었다고 하지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좀 처럼 새로운 것을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은 삶을 더 풍요 곱고, 흥미롭게 만든다고 전하며 수동적인 덮어쓰기를 권합니다. 새로운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익숙해질 때까지 시도하는 거지요. 

    제가 그래서 멜론 탑100 열심히 들어 신곡을 흥얼거렸더니 옆 사무실 김 과장이 '꼴 보기 싫다고' 하네요. 

    이렇듯 늘 보수주의자들은 전통적 가치, 관행과 제도를 지지하고 사회적 불평등에 관대합니다. 

     

    책 후반부에는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경제 자본 즉, 돈은 있지만 교양이나 문화적 소양을 말하는 문화 자본이 없는 이를 우리는 '졸부'라고 부르지요.

    유럽의 귀족이나 우리네 양반들은 경제 자본과 문화 자본을 독 접했었지요. 그러다 현대에 이르러 신흥 부자들이 나오자 그들은 이제 문화자본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화려함 보다는 절제미를 위에 두죠. 같은 맥락으로 명품 로고를 최소한으로 하거나 안 보이게 혹은 그들만 알아볼 수 있는 하이엔드를 선호하지요. 차별화를 두겠다는 뜻이겠지요. 

     

    이 외에도 사람과 물건 사이에 얽힌 감정, 광고, 계급, 마케팅,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꽤 두꺼운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속에서

     

    왜 남성용 샴푸와 여성용 샴푸는 있는데 남성용과 여성용 세탁 세제는 없는지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남성용과 여성용 청바지에 서로 다른 세제가 필요하지 않다면 머리카락도 굳이 다른 샴푸를 쓸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샴푸를 성별에 따라 따로 마케팅하는 이유는 신체에 직접 접촉하는 상품이어서 개인의 정체감과 밀접한 상징적 관계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_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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