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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로또 - Kathryn Paige Harden
    독서가 취미에요 2023. 11. 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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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판매에 있어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하지요. 저 역시 제목을 보고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타고나는 유전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대략 그런 내용과 재미를 기대하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을 사랑하는 저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유전자 재조합, 다유전자, 착상 전 유전자 진단 같은 생명과학, 통계학 용어들입니다. 

    이 책은 유전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담고있으니니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외계언어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이해한 내용은 유전적 차이가 인생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생학에서 말한 인종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등을 말합니다.

    나도 불편하고 어려운건 참을 수 있지만 재들은 편하고 쉽게 가는 것에 대해서는 분개하는 "공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이슈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열폭한다 해도 통제할 수 없는 특권이 있는데 바로 우연, 운과 연결된 출생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이러한 불평등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수저론은 과학적으로 상관성이 있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태어날 때의 사회 및 환경 조건과 그 사람의 최종 인생 결과에 상당한 관계가 있다고 말이죠. 즉,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면 자식에게도 금수저를 물려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겠지요.

     

    불평등을 공정한 불평등과 불공정한 불평등으로 나누어보면 특권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한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출생의 우연과 엮여 있는 불평등은 어디로 분류해야 할까요?

     

     

    금수저, 흙수저가 환경조건을 말한다면 이에 못지않게 성인의 불평등과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유전을 꼽습니다. 
    교육에 적합한 유전자를 가진 상위 25% 는 하위 25%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대학 졸업 확률이 4배가 높습니다. 공부잘하고, 끈기 있게 책상에 앉아있을 수 있는 유전자를 말하겠지요.

     

    물론, 이러한 유전자는 교육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지요.

    모든 부분에서 누가 많이 받고, 누가 덜 받게 되는지를 좌우하는 열쇠입니다. 

    그래서 제목에 "로또"를 붙였나 봅니다. 

     

    부모 한 쌍의 유전자형의 조합은 70조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말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1/70조 이상의 확률이 빚어낸 결과라는 뜻이지요. 물론 정규분포를 해서 키, 수명, 지능 등에 영향을 주는 부모의 형질에서 자녀가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규분포의 꼬리부분 처럼 간혹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요. 최형만 전 격투기 선수처럼 부모님은 키가 작은데 유난히 키가 큰 자식이 태어나는 경우입니다. 

     

    아무리 쌍둥이라고 해도 서로 다른 유전자를 물려받은 경우 인생이 달라진다는 100만 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책을 통해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나는 자 위에, 얻어 걸린 자"라는 시대를 초월한 금언을 새삼스레 확인했습니다. 

    그렇다고 팔자 타령하며 좌절하기에는 너무 억울 하니 일찍이 빌게이츠 선생이 루저들을 위해 말씀하신  “Life is not fair; get used to it.” 원래 인생은 불공평하니 적응해라 하시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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